도요타자동차가 6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사실상 확정 지으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반면 2위 폭스바겐은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모습이다.
13일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2025년 1~11월 기준(렉서스 포함) 전 세계에서 약 960만 대를 판매했다. 다이하츠와 히노를 포함한 그룹 전체 판매량은 1032만 대로, 이미 연간 1000만 대를 넘어섰다. 연말 실적을 감안하면 도요타의 6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는 확실시된다.
반면 폭스바겐은 12일(현지시간) 2025년 그룹 전체 세계 판매가 898만3900대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900만 대 선이 무너진 것이다.
폭스바겐은 유럽에서는 선전했다. 서유럽 판매는 338만 대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고, 전기차(EV) 판매도 회복세를 보였다. 2025년 폭스바겐의 글로벌 EV 판매는 98만 대로 32% 증가했으며, 유럽에서는 합리적인 가격대 모델 확충으로 EV 판매가 66% 늘어 74만280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계 판매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발목을 잡았다. 중국 판매는 269만 대로 8% 감소했고, EV 판매는 무려 44.3% 급감한 11만 대에 그쳤다. 현지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시장도 부진했다. 북미 판매는 94만 대로 10.4% 감소했는데,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은 2025년 세계 판매가 216만 대로 10% 감소했고, EV 판매도 19만7300대로 4% 줄었다. BMW는 세계 판매 246만3700대로 1% 증가했고, EV 판매도 44만2000대로 4% 늘리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업계에서는 도요타의 강점으로 하이브리드 중심의 폭넓은 라인업과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꼽고 있다. 순수 전기차 경쟁에서 다소 늦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판매량을 유지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과 유럽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중국과 미국이라는 핵심 시장에서 동시에 압박을 받고 있는 반면, 도요타는 상대적으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로 시장 변동성을 흡수하고 있다”며 “당분간 세계 1위 구도가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