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대형건설사의 정비사업 1위 쟁탈전이 치열하다. 12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정비사업장이 줄줄이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대우·포스코·GS건설 4조원대 수주액 목전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아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4800억여원 규모의 잠원동아 리모델링을 수주하면서 8일 기준 정비사업 수주 1위에 올라섰다.
현대건설은 올해 1월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2279억원)을 시작으로 잠원동아 리모델링까지 총 16건의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수주액 3억963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12월 중 군포 산본 개나리13단지, 수원 영통 신명∙동보아파트 리모델링 등 추가 수주를 앞두고 있어 2년 연속 4조원대 수주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업계 최초로 3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1위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뒤를 대우건설이 바짝 쫓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1월 4500억여원 규모의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11월 원주 원동주공 재건축(1907억원)까지 총 14개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수주액은 3조7774억원으로 현대건설과 불과 2000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이어 포스코건설과 GS건설도 각각 3조6916억원, 3조5420억원으로 3조원대 수주액을 기록 중이다. 현대건설부터 GS건설까지 4개 건설사가 4조원대 수주액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밖에 DL이앤씨 2조6587억원, 롯데건설 2조428억원, 현대엔지니어링 2조138억원, HDC현대산업개발 1조377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과 SK에코플랜트는 각각 9177억원, 1200억원으로 나타났다.

◇흑석9구역, 12월 시공사 선정 총회…막판 1위 경쟁 치열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정비사업장은 이달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 이 결과에 따라 연간 정비사업 수주액 1위 건설사도 바뀔 전망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곳 중 하나가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이다. 흑석9구역 재개발은 애초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계약을 해지하고 새 시공사를 찾아 나섰다.
최근 입찰 마감 결과 현대건설과 HDC현산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4400억여원 규모의 흑석9구역은 26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신림1구역 재개발도 관심을 끈다. 공사비만 1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이 단독 참여했다. 다만 단독 입찰을 두고 조합원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연내 시공사 선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은평구 불광1구역, 노원구 백사마을 재건축 등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1160억원 규모의 불광1구역은 대우건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백사마을 재건축은 GS건설이 두 차례 단독 입찰하며 수의계약 조건을 갖췄다. 약 50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연내 시공사 선정을 완료하면 GS건설은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 자리를 거머쥘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주액 상위권 업체의 차이가 작게는 1000억원도 되지 않는다”면서 “연말 연초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