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제국기의 마지막 왕실의 제례 의식이 이뤄졌던 상징적인 공간인 덕수궁 흥덕전 권역이 복원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덕수궁 흥덕전 권역에 대한 복원공사를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1900년경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흥덕전 권역은 고종이 승하한 1919년 겨울 가장 먼저 훼철됐고, 원래 사용됐던 목재 등은 창덕궁 행각 공사에 쓰이기도 했다.
흥덕전은 당초 덕수궁 동쪽에 있던 선원전의 화재로 소실된 어진을 복원하기 위해 각 지역의 어진을 임시로 옮겨, 모사하는 이안청(移安廳)의 역할을 수행했다.
1904년 효정왕후(헌종 계비)와 순명효황후(순종비), 그리고 1911년 순헌황귀비(고종 후궁, 영친왕 친모)의 승하 때는 상여가 나갈 때까지 관을 모시던 전각(빈전)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궁능유적본부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와 각종 사진·문헌 등을 토대로 흥덕전과 전각 앞의 복도각, 이를 둘러싼 행각과 삼문, 별도의 담장으로 구획된 어재실 등 각 건물의 배치 특성과 형태를 파악했다.
특히 당시 사진에서 보이는 흥덕전 앞 오른쪽 나무가 지금도 남아있는 회화나무라는 점도 확인했다.
흥덕전 권역 복원은 이 같은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설계가 이뤄졌고, 올해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의 심의가 완료되면서 복원공사에 들어가게 됐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2027년까지 복원을 마치면 대한제국기 왕실 제례 의식을 재현하고, 국장과 관련한 전시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 역사성을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