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프로축구 아약스의 공격수 모하메드 쿠두스(가나)가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세상을 떠난 가나 대표팀 선배 크리스티안 아츠를 추모했다. 그는 유니폼 상의를 걷어 언더셔츠에 미리 작성한 추모 메시지를 전했고, 심판은 이례적으로 경고를 꺼내지 않았다.
아약스는 2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스파르타 로테르담과의 2022-23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쿠두스는 3-0으로 리드하던 후반 39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4번째 골을 터트렸다. 이때 쿠두스는 최근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세상을 떠난 아츠를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코너 플래그로 향한 그는 유니폼 상의를 걷어 자신의 언더셔츠를 공개했다. 언더셔츠에는 ‘R.I.P ATSU(Rest in Peace·아츠, 편안히 잠들길)’라고 적혀 있었다.
축구 규정상 선수의 유니폼 상의 탈의는 경고 대상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해당 경기의 주심이었던 판 보에켈은 옐로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놀랍게도 경기 심판이었던 보에켈이 선수 세리머니에 대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았다”며 “유니폼 상의를 벗는 선수는 공식적으로는 옐로카드를 받아야 하지만 보에켈은 이번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쿠두스도 주심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에게는 축구 규칙이 있지만 이번 일은 축구를 넘어 삶과 죽음에 관한 문제”라며 “심판이 (추모 세리머니를)이해 해줬다. 그에게 큰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쿠두스는 지난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한국전(가나 3-2 승)에서 멀티골을 터트려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한편 튀르키예 리그 하타이스포르에서 뛰었던 아츠는 최근 현지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실종됐고,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1세.
가나 대표팀 공격수 출신인 아츠는 포르투(포르투갈), 첼시, 에버턴(이상 잉글랜드), 말라가(스페인), 뉴캐슬(잉글랜드) 등에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