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에서 처음으로 지카바이러스(Zika virus) 감염증 환자가 발생했다.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동남아시아(태국)를 여행하고 귀국 후 발열과 발진 증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환자로부터 지카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국내에선 2016년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코로나19 유행 이전까지 매년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가 있었고 대전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주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모기(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에 물려 걸리게 되는 질환으로 반점구진성(斑點丘疹性, 피부의 색깔이 변하면서 표면이 솟아오르는 증상) 발진과 발열, 관절통 등의 증상이 수반되고 잠복기는 3~14일이다.
예방 백신이나 특별한 치료제가 없지만 대증치료 시 대부분 회복돼 사망률은 극히 낮은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임신 중 지카바이러스 감염은 소두증(小頭症) 등 선천성 기형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해외 유행지역 여행 시 최대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편 최근 동남아에서 또 다른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도 확산하며 올 들어 대전에서도 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남숭우 대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해외 방문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모기 매개 감염병의 국내 유입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감염병 유행국가 방문 후 2주 이내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찾아 방문력을 알리고 신속하게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국내에도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열을 매개할 수 있는 흰줄숲모기 등이 서식하는 만큼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