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제20대 대통령선거 100일을 일주일여 앞둔 오는 21일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면서 눈길을 모은다.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 말 레임덕으로 인해 탈당을 하는 등 사실상 조용한 말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문 대통령 사례는 이례적이다.
이는 문 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0~40%대를 유지하고 있는 데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지난해 초부터 지속돼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국면을 함께 극복해준 국민에게 문 대통령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임기 종료일을 6개월 앞둔 가운데 그간의 소회를 밝히는 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많이 지쳐있는 국민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면서 일상회복의 단계에서 어떤 비전을 갖고 나가야 할지에 대해 그 미래를 국민들과 논의하고자 하는 자리”라며 “아울러 대통령이 집권한 지 4년6개월이 된 만큼 그간의 소회도 솔직하게 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국민과 직접 소통을 가진 일정은 2017년 8월20일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연 대국민 보고대회 ‘대한민국, 대한국민’, 2018년 7월26일 광화문 호프미팅, 2019년 11월19일 MBC 특집 ‘국민이 묻는다-2019 국민과의 대화’ 정도이다.
이중 ‘국민과의 대화’라는 타이틀을 걸고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19년과 형식 또한 대동소이하다. 당시와 같이 100분간, 300명의 국민 패널과 함께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 이전에는 300명의 국민패널이 모두 현장에 있었다면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200여 명의 현장 참여자와 백신 미접종자를 포함한 100여 명의 화상 참여자로 300명이 꾸려졌다.
패널 선출에 대한 논란이 행사 전후로 제기됐던 가운데 청와대는 이전 MBC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KBS에 패널 선출은 전적으로 맡긴다는 방침이다.
KBS는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연령, 성별, 지역 등을 고려해 300여 명을 선정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접수받을 예정이다.
또 당시에는 ‘어떤 질문도 할 수 있다’고 주제에 제한을 두지 않은 반면 이번에는 대선 등을 고려한 듯 ‘코로나 위기 극복 관련 방역, 민생경제’로 구체적 주제가 있다.
사회자도 2019년에는 편안한 분위기를 추구하며 라디오 DJ인 가수 배철수씨를 기용했으나 이번에는 아나운서 정세진씨와 보조 사회자로 김용준 기자를 배치했다. 당시 국민패널들이 너도나도 손을 들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정리되지 않았던 부분도 개선될지 주목된다.
방역, 민생경제 분야 관련 장관들이 함께 출연하는 한편 패널들의 가감 없는 질문과 문 대통령의 가감 없는 답변은 기대해볼 만하다. 당시 문 대통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명과 사퇴까지 이른바 ‘조국 사태’와 관련해 사과했고 검찰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신뢰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모병제, 부동산에 대한 의견도 밝혔고 특히 부동산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에서 자신있다고 장담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첫 번째 질문자로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9세 김민식 군의 부모가 선택됐었고 문 대통령은 오열하는 민식군 부모의 토로에 “스쿨존 횡단보도는 말할 것도 없고 스쿨존 전체에서 아이들의 안전이 훨씬 더 보호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