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부’와 ‘지옥의 묵시록’으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은 할리우드 명배우 로버트 듀발이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듀발의 아내 루치아나 듀발은 1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듀발이 전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루치아나는 “그는 수많은 배역에서 인간 정신의 진실을 표현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고 전했다.
듀발은 1983년 영화 ‘텐더 머시스’에서 몰락한 알코올 중독 컨트리 가수를 연기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 작품을 포함해 총 7차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서 빌 킬고어 중령 역을 맡아 “나는 아침의 네이팜탄 냄새를 사랑한다”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또 ‘대부’ 시리즈에서는 코를레오네 가문의 법률 고문 톰 헤이건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31년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서 태어난 그는 해군 제독의 아들로 군 복무를 마친 뒤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배우 지망생 시절 더스틴 호프먼, 진 해크먼과 함께 생활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듀발은 약 100편의 영화와 TV 작품에 출연했으며, 영화 ‘사도(The Apostle)’ 등에서는 각본·연출·주연을 맡아 제작자로도 활동했다.
말년에는 캘리포니아, 아르헨티나, 버지니아를 오가며 생활했다. 그는 영화 ‘어쎄서네이션 탱고’에서 아르헨티나와 탱고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고, 그곳에서 41세 연하의 네 번째 아내 루시아나 페드라자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