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리히터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지만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가 하루 만에 조업을 재개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대만 반도체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세계 최첨단 칩의 80%~90%가 대만에서 생산된다며 대만이 지진에 취약한 지역인만큼 이번 기회에 대만 의존도를 크게 줄여야 한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TSMC가 빠르게 조업을 재개하는 등 선전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자연재해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이번 지진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미중 패권전쟁으로 지정학적 위기도 급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측면에서 최근 미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인 쇼어링'(국내 생산)은 시의적절하다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2022년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리더십을 되찾을 수 있도록 향후 5년 동안 2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후 한국의 SK하이닉스 등 세계 각국의 반도체 업체가 미국에 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TSMC도 위험 분산을 위해 세계 각지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일본 및 독일 등지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 등 생산 기지를 다각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진 등 자연재해가 적고 미중 패권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 덜한 지역이 뜨기 전까지 당분간 대만 의존도는 어쩔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이를 개선해야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더욱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뿐만 아니라 블룸버그 등도 이번 기회에 대만 반도체 의존도를 크게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