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전에서 ‘벤투호’의 최전방은 어떤 조합으로 꾸려질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이집트를 상대하는 것으로 6월 일정을 마무리한다.
벤투호는 2일 브라질, 6일 칠레와의 경기에서 각각 다른 조합으로 전방을 구성했다. 다가올 파라과이전에선 어떤 선수들이 기회를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브라질전에선 ‘정공법’을 썼다. 황의조(보르도)를 최전방으로 내세우고 왼쪽에 손흥민(토트넘), 오른쪽에 황희찬(울버햄튼)까지 유럽파를 모두 내보냈다.
칠레전에선 변화가 있었다. 손흥민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올라가는 ‘손 톱’ 전술을 썼다. 황희찬이 왼쪽을 맡았고 나상호(서울)가 오른쪽을 책임졌다. 이어 후반전에는 조규성(김천)까지 투입해 투톱을 실험하기도 했다.
이번 파라과이전에서도 또 다른 조합을 실험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어쩔 수 없는 변화가 있다. 앞선 두 경기를 모두 선발 출전한 황희찬이 9일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입소, 남은 두 경기를 뛰지 못한다.
반면 황의조는 직전 경기에서 아예 휴식을 취해 체력이 충분하다. 벤투 감독은 앞서 황의조를 칠레전에 내보내지 않은 뒤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고로 만들 필요가 있었다. 황의조는 이미 브라질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바 있다”며 이미 검증된 자원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황의조가 선발로 복귀하면 자연스럽게 손흥민도 다시 왼쪽 공격수로 돌아오는 등 칠레전과는 다른 그림이 그려질 공산이 크다.
그럴 경우 오른쪽 공격수의 남은 한 자리엔 권창훈(김천)과 송민규(전북) 등 앞서 중용되지 못했던 선수들의 출전 가능성도 높아진다.
중원과 수비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벤투호에서 줄곧 중원을 맡았던 ‘큰 정우영'(알사드)이 왼쪽 발목과 정강이 근육 부상으로 9일 소집 해제됐다.
또한 칠레전 때 결장했던 핵심 수비수 김영권도 피지컬 문제로 파라과이전까지 나설 수 없다.
반면 새롭게 합류한 선수도 있다. 소집 초반까지만 해도 경기에 뛸 컨디션이 아니었던 측면 수비수 김진수(전북)는 8일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 풀백 주전 경쟁 판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다양한 변수와 함께 파라과이전을 치르는 벤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최고의 해결책을 찾아 베스트 11을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