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폭풍으로 국내 골프채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골프채 주요 소재인 니켈과 알루미늄 등 원부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입길이 막히고 있어서다.
새 골프채를 받으려면 3달은 기다려야 하자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중고품이 신품보다 웃돈에 팔리고 있다.
11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8일 톤당 3만4100달러(영국 런던금속거래소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일(1만6681달러)대비 약 2배 폭등한 값이다. 알루미늄, 구리 가격도 톤당 3395달러와 1만390달러로 지난해 대비 각각 49.8%, 15.4% 올랐다.
글로벌 골프채 제조사들은 스테인리스강(니켈합금) 등 골프채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소비자 가격에 즉각 반영하고 있다. 공급자 우위 시장인 탓에 미국, 유럽 등 현지에서도 가격을 올려도 잘 팔리기 때문이다.
국내 역시 골프채를 사려는 사람들은 많지만 수입 물량은 한정적이어서 공급대란이 불거지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미개봉 제품 또는 중고품이 신품보다 웃돈에 거래되는 ‘가격역전’ 현상마저 발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국 골프샵에서 전시제품과 시타 제품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터넷으로 주문해도 특정 스펙의 골프채와 골프 용품 경우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언의 주요 재료인 스테인리스강은 니켈 합금이고 드라이버 헤드의 핵심 재료인 티타늄 역시 러시아가 전체 생산량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보니 품귀현상이 길어지는 것”이라며 “특정 스펙을 갖춘 제품 경우 중고로 비싸게 팔 수 있다보니 인기가수 콘서트나 명품 시장에나 있던 ‘되팔이’들이 골프시장에 유입돼 품귀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