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KSLV-Ⅱ) 4차 발사에 실려 우주로 올라간 총 13기의 위성이 모두 지상과 교신하는 데 성공했다. 주 탑재 위성 임무뿐 아니라 부탑재 초소형 위성들의 실증 임무까지 정상적으로 가동되며 누리호 4차 발사는 완전한 성공 사례로 기록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우주업계는 8일, 그동안 중간집계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항우연 E3 테스터1, 스페이스린텍의 비천, 쿼터니언의 퍼셋 등 3기의 큐브위성이 최근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들 위성은 2일 우주항공청 브리핑 당시에는 통신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었다.
E3 테스터1은 나라스페이스가 개발을 맡아 우주방사선, 극한 온도 변화 등 환경에서의 탑재체 성능 변화를 시험한다. 향후 6~12개월 동안 각종 데이터가 지상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스페이스린텍의 비천은 세계 최초로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의 단백질 결정화를 우주 미세중력 환경에서 실증한다.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아 균일한 결정 형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항암제 개발 및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쿼터니언 위성 퍼셋은 제주 인근 해양 쓰레기 및 해류 감시 임무를 맡는다.
이번 발사에서 주 탑재된 위성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차세대중형위성 3호로, 발사 직후 고도 약 600km 태양동기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교신을 마쳤다. 516kg급인 이 위성은 1년 이상 운용을 목표로 한다.
부탑재 큐브위성 12기는 세종대학교, 쿼터니언, 우주로테크, 코스모웍스, 인하대학교, 카이스트, 한컴인스페이스, 서울대학교, 스페이스린텍, ETRI, 항우연 등이 제작했다. 이들 위성은 △우주 제약 △위성 자율폐기 △롤러블 태양전지 △IoT 통신 등 다양한 기술 실증을 수행한다. 대부분의 큐브위성은 크기가 작아 임무 수명이 1년 미만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7일 발사 직후 ETRISat, 잭-003·004, 인하-로샛, K-히어로 등 5기의 교신이 우선 확인됐고, 이후 세종대 SPIRONE, 우주로테크 COSMIC, 한컴인스페이스 세종4호가 28일 교신에 성공했다. 29일에는 서울대학교 SNUGLITE-III도 최초 교신을 마쳤다.
누리호 4차 발사는 지금까지의 누리호 발사 중 최초로 일정 연기 없이 정해진 날짜에 진행된 발사였다. 이번 발사체 조립은 기술 이전을 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총괄했으며, 민간 주도 우주개발의 본격적인 전환을 알리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