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페베르바체)가 완벽한 수비력으로 이라크 공격을 꽁꽁 묶었다. 공중볼 능력이 좋고 배후 커버까지 뛰어난 김민재 앞에서 이라크의 ‘롱볼 전략’은 사실상 무의미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6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김민재는 센터백으로 풀타임 출전, 무실점 완승에 크게 기여했다. 자신감 넘치는 경기 운영과 터프한 태클로 이라크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김민재는 지난 11일 UAE(아랍에미리트)전에서 가벼운 부상을 입어 종료 10분여를 남겨놓고 교체됐다. 핵심 수비수의 이탈에 많은 걱정이 쏟아진 건 당연했다.
벤투 감독도 UAE전 후 “통증이 있어 교체해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향후 회복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며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행히 김민재는 도하에서 진행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이날 90분 내내 빈틈 없는 모습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김민재는 높이와 스피드에서 모두 이라크를 압도했다. 이라크는 2선을 생략하고 후방에서 단번에 최전방으로 찔러주는 공격을 펼쳤는데, 김민재 앞에서 이 방법은 통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상대의 롱 패스를 탄탄한 피지컬과 높이를 활용해 제압했다. 이라크가 후반 시작과 함께 모하메드 콰심을 빼고 높이가 좋은 에이멘 후세인을 투입했지만, 소용 없었다. 김민재는 상대 ‘타깃맨’ 후세인과의 4차례 높이 대결에서 모두 압승했다.
이라크가 높이가 아닌 배후를 활용하기 위해 빠른 패스를 투입해도 마찬가지였다. 높이뿐 아니라 스피드까지 갖춘 김민재는 넓은 범위를 커버, 알 하마디와 아흐메드 파델 등 침투가 좋은 공격수들의 진로를 모두 막았다.
김민재가 이라크의 주력 전술인 ‘롱볼’을 완벽하게 차단한 덕분에 한국은 후방을 신경쓰지 않고 공격에만 집중, 편하게 대승을 이룰 수 있었다. 보면 볼수록, 감탄이 나오는 든든한 수비수가 등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