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지탱해 온 핵심 지지층 전반에서 이탈 조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투자자, 농민, 라티노 유권자 등 서로 다른 집단의 불만이 동시에 분출되며 지지 기반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악시오스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 급락이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해 왔던 가상자산 업계의 분노를 촉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과정에서 약속했던 ‘암호화폐 황금시대’를 믿고 투자에 나섰던 젊은 남성 중심의 지지층은 비트코인 가격이 재선 이전 수준인 7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배신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일가와 연관된 사업체의 코인지갑에서 수백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가 매도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분노는 더욱 커졌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칼 루네펠트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는 비트코인이 30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 믿게 만들었지만, 결국 암호화폐에 해를 끼쳤다”며 “그를 대통령으로 둔 것은 큰 실수였다”고 밝혔다.
농업계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농민들이 직격탄을 맞았고, 정부가 12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음에도 농업 지도자들은 ‘미국 농업의 광범위한 붕괴’를 경고하고 나섰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기 시작한 라티노 남성 유권자들 역시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에 실망하며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당시에는 서민 경제 회복과 이민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집권 1년이 지난 현재 체감 현실은 다르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옹호해 왔던 팟캐스트 기반의 포퓰리스트 진영에서도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조 로건과 앤드루 슐츠 등 영향력 있는 인사들은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건 처리 문제와 강경한 이민 단속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총기 소유 옹호 세력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반대 시위 도중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합법적 총기 소유자였던 알렉스 프레티가 사망한 사건에 대한 정부 대응에 분노를 드러냈다. 낙태 반대 단체들은 식품의약국의 낙태약 승인 문제를 비판하고 있으며, 대이란 강경파 역시 외교 정책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단일 이슈가 아니라 암호화폐, 무역, 물가, 이민, 문화 전쟁 등 다양한 불만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며 “지지층 이탈이 특정 집단에 국한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