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승열(31·지벤트)이 휴가 도중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월요예선에 참가해 출전권을 획득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골프채널 등 미국 외신들은 지난 13일 열린 PGA투어 2022-23시즌 개막전 포티넷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월요예선을 통과한 노승열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 시즌 PGA투어를 마친 뒤 투어카드를 지키지 못한 노승열은 이번 대회에 나서기 위해선 ‘월요 예선’을 통과해야 했다. 월요 예선은 주요 골프 대회가 열리는 주 월요일에 열리는 예선전으로,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선수들이 임한다.
노승열은 당초 월요예선에 출전할 계획이 없었다. 와인 산지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로 아내와 함께 휴가를 왔는데, 마침 근처에서 포티넷 챔피언십 월요예선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노승열은 월요예선에 도전하기로 결심했고, 한 번도 캐디를 해본 적이 없는 아내에게 캐디백을 맡겼다. 아내는 클럽만 날랐을 뿐 모든 판단은 노승열이 직접 했지만, 결과는 월요 예선 통과였다. 6인 연장전을 치른 끝에 애런 배들리(호주)와 함께 노승열이 티켓을 거머쥐었다.
노승열은 “아내는 클럽만 날랐지만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행복한 경험을 했다”면서 “아내가 내가 버디를 하면 깜짝 놀라더라. 아마 내가 출전권을 따면 휴가가 없어질까봐 걱정됐던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노승열이 출전권을 확보함에 따라 포티넷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안병훈(31·CJ대한통운)과 김성현(24·신한금융그룹)에 이어 3명이 됐다.
임성재(24)와 이경훈(31), 김시우(27), 김주형(20·이상 CJ대한통운) 등은 다음주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준비를 위해 이번 대회엔 나서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