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미국 대표 영화제작사 워너브러더스를 720억달러(약 106조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세계 영화·스트리밍 산업에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워너브러더스는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 수많은 흥행작을 보유한 102년 역사의 핵심 스튜디오로, 이번 인수는 단순 스트리밍 경쟁을 넘어 콘텐츠 제작 생태계 자체를 재편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로이터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의 영화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부문 HBO를 인수 대상으로 삼았으며, CNN 등 기타 사업 부문은 포함되지 않았다. 인수가 최종 승인되면 넷플릭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트리밍 플랫폼이자 주요 제작 스튜디오를 동시에 보유한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워너브러더스의 방대한 영화 아카이브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은 고전 명작을 포함해 100년 넘게 축적된 콘텐츠가 넷플릭스의 라이브러리에 편입될 전망이다. 이는 넷플릭스가 그동안 의존해온 외부 제작사 콘텐츠 확보 전략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를 품게 되면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영화·드라마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동안 넷플릭스 성장을 견인했지만, 최근에는 오징어게임 같은 초대형 화제작이 나오지 않으며 비중이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가 한국 영화산업에 미칠 직접적인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이 넷플릭스 중심으로 크게 쏠릴 경우 미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인수 성사 여부에 따라 향후 글로벌 콘텐츠 시장 경쟁 구조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