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낮에는 여성들을 숭배하지만, 밤에는 갱단이 여성을 강간한다”
지난 12일 미국 워싱턴 D.C.의 존 F. 케네디 센터에서 버 다스(42)가 이 같은 발언을 하며 인도의 이중성을 꼬집어 화제다.
다스는 이날 ‘나는 2개의 인도에서 왔다'(I come from two Indias)라는 약 7분간 연설했고, 이는 지난 15일 유튜브에 게재되자마자 85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 관심을 모았다.
그는 “나는 인도에서 왔다. 내 출신 국가 인도는 낮에 여성을 숭배하지만, 밤에는 강간한다”면서 “대기질 지수가 최악인 인도에서는 여전히 지붕 위에서 잠을 자고 별을 본다”고 꼬집었다.
이어 “인도는 채식주의자임을 자랑하지만, 채소를 키우는 농부들을 차로 치어 죽이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달 나렌드라 모디 총리 내각 청소년부 장관의 아들이 아버지의 관용차를 농업개혁법에 반대하는 농민들을 향해 몰아 9명의 농민이 숨진 사건을 말한다.
그의 발언을 두고 현지 누리꾼들은 ‘#VirDas’라는 해시태그를 만들어 격렬한 찬반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인도 여당인 인도인민당(BJP) 측은 “다스가 나라와 여성에 대한 경멸적인 발언을 해 경찰에 고발했다”면서 “이 공연은 미국에서 이루어져 국제적으로 나라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인도 여배우 캉가나 라나우트는 다스의 공연을 ‘소프트 테러리즘’이라 규정하고 “그의 범죄에 대한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몇몇 야당 의원들은 다스를 옹호하기도 했다. 야당 의원인 의회당 카피르 시발은 “2개의 인도가 존재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이를 세상에 알리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야말로 편협하고 위선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샤시 타루르 하원의원은 “다스가 인도 국민들을 대신해 말해주었다. 진정한 스탠드업 코미디란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도덕적인 것이다. 다스는 그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는 코미디언”이라고 칭찬했다.
자신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다스는 “나는 내 조국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이 공연은 인도의 이중성에 대한 풍자일 뿐이다. 어느 나라든 빛과 어둠, 선과 악이 공존한다. 그것은 비밀이 아니다”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