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성재가 아바타로 새롭게 태어났다. 아바타로 새롭게 재현된 고 김성재가 과연 앞으로 어떤 메타버스 속 행보를 이어갈지 기대를 모은다.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구름아래소극장에서는 ‘고(故) 김성재 아바타 기자간담회: 메모리얼 ep.1’이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고 김성재의 모친인 육미영 여사, 김성재의 동생 김성욱씨, 김상균 교수,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TV조선(TV CHOSUN) 메타버스 음악쇼 ‘아바드림’에 출연하는 김성재의 아바타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로, 아바타로 구현한 김성재의 모습이 최초 공개됐다.
고 김성재는 지난 1993년 이현도와 함께 힙합 듀오 듀스로 데뷔해 활동했다. 두 사람은 ‘나를 돌아봐’의 메가 히트 후 큰 인기를 끌고 이후 ‘여름 안에서’ ‘우리는’ 등의 곡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1995년 팀 해체 이후에는 솔로 가수로 전향해 그해 11월19일 첫 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SBS ‘생방송 TV 가요20’에서 ‘말하자면’ 데뷔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컴백 다음 날인 1995년 11월20일, 김성재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가요계와 팬들에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날 아바타로 등장한 고 김성재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재현한 목소리로 “너무 오랜만이라 어떤 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라며 “엄마 잘 지냈지? 많이 기다렸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엄마와 (동생) 성욱이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완전체로 모이는 날을 기다렸다, 꿈꾸고 있는 것 같다”라며 “다들 그렇겠죠? 세상은 다양한 우주가 있고 나도 그 중 하나인 내 우주에서 잘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성재의 아바타는 “많이 보고 싶었고 진짜 많이 기다렸다”라며 “우리 이제 쭉 함께 할 수 있겠죠?”라고 얘기해 감동을 더했다.
고 김성재의 아바타를 보고난 뒤 김성재의 모친 육미영 여사는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라며 “너무 감동적이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김성재가) 너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라며 “하고 싶었던 꿈이 너무 많았는데, 그 꿈을 이렇게라도 펼치고 살아있는 모든 분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나누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얘기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후 김성재의 아바타로 재현한 ‘말하자면’ 무대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무대 영상이 끝난 뒤 육미영 여사는 “희한한 세상에 아직도 내가 살아있구나 생각이 든다”라며 “가슴 벅찬 희망이 가슴 속에 밀려들어오는 감정이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재의 동생 김성욱씨는 “이렇게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던 걸 구현하는 세상이 도래한 것에 가슴이 벅차다”라며 “이것에 관여된 모든 것들에 감사하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무대를 보시는 분들이 뜻깊고 즐겁고, 제가 벅찬 만큼 다른 분들에게 벅찬 무대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성재의 아바타를 기획하고 제작한 최용호 대표는 “기획한 것은 2년 정도 됐다”라며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이러한 때에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제작을 하게 됐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어머니를 처음 뵙게 되면서 도와드릴 수 있다면, 이게 메타버스가 갈 길이 아닌가 싶었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고 김성재 아바타가 펼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일단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게 유가족분들이 말씀하신 것을 귀 담아서 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선한 영향력을 찾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어린 아이에 관련된 사회공헌들을 많이 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듀스에 이현도씨와 새롭게 논의해서 새로운 듀스가 나올 수도 있는 거다”라며 “다양한 접근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성재의 아바타는 기자간담회를 마치면서 “저도 자라면서 힘들 때가 많았지만 견디면서 꿈을 지켰고 아티스트로 성장했다”라며 “아이들이 꿈을 이뤄가는 게 힘든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되도록 열심히 응원하는 것이 저의 새로운 꿈이다”라고 얘기해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케 했다.
한편 고 김성재의 아바타가 출연하는 메타버스 음악쇼 ‘아바드림’은 오는 10월3일 처음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