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순 시인이 14번째 시집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를 문학과지성 시인선 567호로 펴냈다. 김 시인은 한국인 최초로 2019년 그리핀 시 문학상, 2021년 시카다상을 받은 작가다.
시집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에는 시인이 지난 3년간 겪고 목격한 죽음의 현장이 담겼다. 이에 1부의 ‘엄마’의 죽음과 2부의 ‘지구’의 죽음으로 짜였다.
1부에는 2019년 시인의 모친이 병상에 계시다 돌아가신 무렵에 쓰인 시들이다. 죽음 주변을 맴돌던 ‘엄마’와 가까이에서 지켜본 시인의 이야기가 담겼다.
시인은 모친이 세상과 이별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애도는 죽음보다 먼저 태어”나는 과정을 목격한다.
2부는 코로나19라는 전 인류적 재난을 맞이해 ‘지구’의 죽음을 말한다.
시인은 “우리가 안쓰러워 나는 우리에게 편지라도 보내고 싶다”며 “이 세계의 고통에 참여하고 연대하기 위해서는 오직 비탄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는) 늙은 엄마들이 자기보다 더 젊은 엄마를/엄마 엄마 부르며 죽어가는 이 세계”라고도 했다.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김혜순 지음/ 문학과지성사/ 9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