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가 상동면 묵방리에서 18세기 백자가마터가 발굴됐다고 22일 밝혔다.
매장문화재 전문 조사기관인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은 지난 10월 발굴조사에 착수해 상동면 묵방리서 백자가마 1기와 폐기장 2개소를 발굴했다.
출토유물과 가마의 구조로 볼 때, 묵방리 백자가마터의 운영시기는 18세기 전·중반으로 현재까지 조사된 상동 지역 자기가마 중 가장 늦은 단계에 속한다.
연구원은 잔존상태가 양호한 백자가마는 불창기둥을 갖춘 분실요(여러개의 칸으로 나뉘어 있는 가마)로 개보수 과정에서 폐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가마를 중앙에 두고 서쪽에 위치한 1호 폐기장은 조업실패품을, 동쪽의 2호 폐기장은 가마 벽체편을 폐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출토된 유물은 잔, 종지, 접시, 대접, 사발 등의 반상기가 중심인데 접시와 대접의 출토비율이 높다. 기종과 기형이 단순하며 특수용도의 백자가 출토되지 않아 민간에 제공되는 백자를 대량생산했던 곳으로 추측된다.
연구원은 23일 백자가마터 발굴 현장인 묵방리 산30번지 일원에서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고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발굴조사가 완료되면 김해 상동면 일원의 조선시대 대규모 요업단지인 ‘감물야촌(甘勿也村)’의 범위가 보다 확대되고 경남지역의 도자기 생산체제와 발전과정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