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첫 ‘손아섭 더비’에서 김진욱의 호투를 앞세워 NC 다이노스를 제압했다. 김진욱은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으며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롯데에서 NC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손아섭은 김진욱에게 꽁꽁 묶이며 무안타로 침묵했다.
롯데는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NC에 5-1로 이겼다. 롯데는 2승1패를 기록한 반면 2안타로 묶인 NC는 개막 후 3연패 부진에 빠졌다.
경기 전까지는 친정팀을 상대하는 손아섭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으나 이날 진짜 주인공은 롯데 선발 김진욱이었다.
지난해 신인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진욱은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7이닝을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4회말 박준영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게 유일한 흠이었다.
김진욱은 6번째 도전 끝에 데뷔 첫 선발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지난해 4승(8패)을 올렸으나 모두 구원승이었다. 5차례 선발 등판했으나 3패 평균자책점 10.80(18⅓이닝 22실점)에 그쳤다.
롯데는 1-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흐름이 꼬이는 듯 보였다. 곧바로 이어진 4회말에서는 김진욱이 박준영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DJ 피터스의 한 방이 흐름을 바꿔놓았다. 피터스는 5회초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NC 선발 신민혁의 초구를 때려 비거리 125m 홈런을 터트렸다.
김진욱의 호투로 1점 차 리드를 이어가던 롯데는 8회초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내야안타와 4사구 2개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대타 지시완이 김영규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 박승욱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고, 안치홍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NC와 4년 64억원에 계약을 체결하고 롯데를 떠났던 손아섭은 1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8회말 롯데 유격수 박승욱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진루하지 못했다. 손아섭은 개막 후 10타수 무안타(2볼넷)로 NC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수원 경기에서는 SSG 랜더스가 추신수의 결승타로 KT 위즈에 8-5 역전승을 거두고 개막 후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SSG는 3-3으로 맞선 7회초 대거 5점을 뽑았다. 박성한과 이재원이 각각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고, 김성현이 내야 땅볼로 주자 2명을 진루시켰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타석에 선 추신수가 바뀐 좌완 투수 조현우의 슬라이더를 쳐 싹쓸이 2루타를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SSG는 최지훈의 몸에 맞는 볼, 최정의 내야안타, 한유섬의 희생플라이, 크론의 안타 등을 묶어 3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SSG는 이날 승리로 지난해 5월27일 수원 경기부터 이어졌던 KT전 10연패 사슬을 끊었다.
LG 트윈스도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8-4로 누르고 3연승을 질주, SSG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LG는 1회말 선발 임찬규가 흔들리며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1점씩 꾸준히 따라붙었고 6회초 오지환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5-4로 쫓기던 9회초에는 김현수가 쐐기 3점 홈런을 때려냈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키움의 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는 8회말 솔로 홈런을 치며 KBO리그 첫 아치를 그렸다. 그러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또 키움 주장 이용규는 9회말 삼진을 아웃당한 뒤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시즌 첫 퇴장의 불명예를 안았다.
시즌 첫 승을 놓고 펼쳐진 광주 경기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에 4-3으로 이겼다. KIA는 2패 후 1승을 기록했고, 한화는 3연패로 NC와 함께 순위표 맨 아래에 위치했다.
KIA는 2-0으로 앞서던 7회초 3점을 내주며 리드를 뺏겼다. 그러나 8회말 1사 2, 3루에서 류지혁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승부를 다시 뒤집었다. 류지혁은 지난 3일 광주 LG전에서 9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고개를 숙였지만, 이틀 뒤에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9회초 구원 등판한 정해영은 이원석, 장운호, 정은원 등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잠실구장에서 3시간54분 접전 끝에 6-5로 승리, 두산 베어스의 3연승을 저지했다.
삼성은 2-3으로 뒤진 7회초 1사 1루에서 호세 피렐라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다음에 강민호가 역전 2점 홈런을 날렸다.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6-5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사 2루에 몰렸으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김재환을 차례로 범타 처리하고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