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과 만난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인근 식당에서 김 부의장과 비공개 만찬을 한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에게 국민의힘 입당과 함께 총선 출마를 해달라고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달 김 부의장 탈당 선언 직후 직접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시에도 김 부의장이 거취를 고심하고 있는 시점에 한 위원장과 통화를 한 만큼 입당 제안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됐다.
김 부의장도 이날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의장 측 관계자는 “오늘 탈당계를 제출했고 부의장직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연일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띄우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김 부의장에 대해 “대단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으로 기억한다”고 추켜세웠다.
지난달 22일에도 김 부의장 영입 여부에 대해 “국민의힘은 자유주의 정당, 상식을 가진 국민을 대변하는 정당이다. 극렬 지지층만의 눈치를 보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믿음이 있는 분이라면 다양한 분들이 많이 모일 때 더 강해지고 유능해지고 국민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 |
|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2.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도 이미 김 부의장의 입당을 전제로 지역구 배치와 관련한 논의를 해온 것으로 보인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앙당사에서 현재 비워둔 영등포갑에 지역구 현역인 김 부의장의 배치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 묻는 말에 “우리 당 입장에선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고 일부는 언론에 난 것으로 안다”며 “어느 지역에 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비밀로 부쳐놓겠다”고 말했다.
노동계 출신인 김 부의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2004년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이래 서울 영등포갑에서 19·20·21대까지 모두 4선을 한 합리적 진보 인사로 평가받는다.
김 부의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한 위원장 체제 이후 민주당에서의 두 번째 당적 변경 현역 의원 사례로 기록된다. 앞서 이상민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에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