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 등록 전날인 1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나란히 대구를 찾는다. 보수의 심장에서 정통성을 공략한다는 점에선 같지만 김 의원이 대규모 세 과시에 나선다면 안 의원은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점에서 차이점도 엿보인다.
여권에 따르면 김기현 의원은 이날 한국노총 대구본부를 찾아 간담회 일정을 소화하는 한편, 대구 서문시장에서 이기는 캠프 대구 지역 출정식을 개최하며 후보 등록 전 마지막 ‘세 과시’에 나선다.
김 의원의 출정식이 열리는 대구 서문시장은 대선 등 각종 선거 때 마다 여당 후보들이 방문하는 보수의 성지로 꼽힌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서문시장을 방문해 어퍼컷 세레머니를 펼친 지역이기도 하다.
친윤(친윤석열)계 주류의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은 그간 대세 주자임을 부각하기 위한 세 과시에 주력해왔다. 지난 9일 김 의원의 선거 캠프 사무실 개소식에는 현역 의원을 포함해 주최 측 추산 30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14일 구미에서 개최한 경북지역 출정식과 28일 부천에서 연 수도권 출정식에도 캠프 추산 각각 현역 의원 30여명 및 7800여명의 지지자들, 28명의 의원들과 8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이며 인산인해를 이룬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대구 출정식에서도 다수의 지지자들을 바탕으로 대세 주자임을 각인하는 한편 친윤계 대표 주자에서 보수 대표 주자로 거듭나겠다는 게 김 의원 측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경쟁 주자인 안 의의원을 향해 “우리 당 현역 의원들 중에 안 의원을 지지한다는 사람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김 의원을 겨냥해 “자신이 없어서 세 과시를 한다”고 비판해온 안철수 의원은 이날 대구에서도 평소와 비슷하게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안 의원은 이전에도 출정식을 제외하고는 대규모 행사 주최 보다는 지역별 당 행사 등 참석에 주력해왔다.
안 의원은 이날 대구 지역 정계 및 종교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지지를 호소한다. 오전엔 대구 북구을과 서구 당협에서 당원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천주교 대구대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와 면담하는 등 지역 당심을 공략한다.
또한 박정희정신계승사업회 대표단과 면담 일정을 가지며 지역에 퍼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도 자극할 예정이다. 안 의원은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19일 서문시장을 찾아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민생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말씀하셨지 않느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후에는 부산으로 내려가 자신의 모교인 부산고 총동창회 행사에 참석해 고향 민심 다지기에 나선다. 울산을 중심으로 한 부산·경남(PK)을 지역적 기반으로 부산이 제2의 고향인 점을 강조하고 있는 김 의원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