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것을 놓고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평소 노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밝혔던 김 여사가 권 여사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봉하마을을 찾는 것으로 보이지만, 진보 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노 대통령의 부인인 권 여사를 예방하는 것에는 정치적인 계산도 깔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김 여사는 과거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7시간 통화’에서 노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당시 김 여사는 “나는 노 대통령에 대해 잘 안다. 우리 남편은 노 대통령의 연설을 외울 정도다. 누구보다 정말 좋아했다”며 윤 대통령이 “노무현 영화를 보고 혼자 2시간 동안 울었다”고 했다.
실제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때 봉하마을을 찾아 노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전남 목포의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지만 권 여사와는 일정 조율이 안 돼 만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취임식에 권 여사를 초청하기도 했지만 건강상 이유로 권 여사의 참석이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때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 김 여사가 이날 권 여사를 예방하는 것을 단순히 노 대통령에 대한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개인적인 호감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김 여사가 첫 단독 공개 행보로 권 여사를 예방하는 것은 중도·진보 진영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여사는 권 여사를 만나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윤 대통령은 권 여사에게 국민 통합 행보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는 국민 통합 행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노 대통령의 서거 13주기인 지난달 23일 용산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치의 참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며 김대기 비서실장을 통해 “권 여사를 위로하는 말씀을 담은”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고(故) 이희호 여사 3주기를 맞아 조화를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으며, 지난달 18일에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장관, 수석비서관, 국민의힘 의원 전원을 이끌고 참석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