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지난 8월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월간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현지 생산과 판매 확장세를 동시에 입증했다. 특히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건설한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판매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지난달 총 17만945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으며, 이는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앨라배마 공장(HMMA)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현지 생산 차량의 판매 증가가 큰 몫을 했다.
내연기관 차량을 생산하는 앨라배마 공장은 3만894대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 월간 실적을 냈다. 이는 전월 대비 6000대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투싼, GV70 등 SUV 판매가 견고했으며, **싼타페(하이브리드 포함)**는 전월 대비 44.2% 증가한 1만4541대를 기록해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이끌었다.
조지아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는 지난달 6949대 판매, 이는 7월(3311대)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주력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가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일각에선 이번 판매 급증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관세 인상 가능성과 전기차 보조금(최대 7500달러) 종료를 앞둔 선제 수요 집중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관세 회피와 공급망 안정성을 위한 현지 생산 확대 효과가 더 크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한편, 최근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HL-GA 배터리)에서 한국 기술자 300여 명이 이민 단속으로 구금된 사건으로 인해 공장 건설 일정이 지연되며,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생산에도 일정 부분 차질이 우려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