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세습’ 조항으로 불리는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 채용 조항 존치 여부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던 기아(000270) 노사가 17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아 노사는 이날 오후 16차 임단협 본교섭을 통해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경영성과금 300%+80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및 특별 격려금 250만원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기아 노사는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노사는 최대 쟁점이던 ‘고용 세습’ 조항을 개정하고, 청년실업난 해소를 위해 300명 신규인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미래경쟁력 확보 방안도 마련됐다. 현재 진행중인 신공장의 성공적인 건설 및 양산을 위해 노사간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또 신사업 및 미래차 핵심부품에 대한 국내 투자 확대와 미래 사업 전환에 따른 국내 물량 확보, 고용안정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합의서에 담았다.
기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미래차를 둘러싼 글로벌 업체간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노사가 미래 발전과 고용안정이라는 큰 틀에 공감해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며 “이번 합의를 토대로 경영 목표 달성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도출한 잠정합의안은 20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