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사우디산 원유 가격에 붙는 ‘웃돈(프리미엄)’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5월부터 아시아 고객에게 주력 유종인 ‘아랍 라이트’를 기준가보다 배럴당 19.5달러 높은 가격에 판매한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26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럽향 가격도 크게 올랐다. 사우디는 브렌트유 기준보다 배럴당 24~30달러의 프리미엄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실제 조달 비용은 시장 가격보다 훨씬 높아지는 구조가 됐다.
이 같은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있다.
현재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충돌로 해협 통과가 불안정해지면서, 원유 수송 자체가 차질을 빚고 있다. 사우디는 일부 물량을 홍해 연안으로 우회 수송하고 있지만, 전체 수출량은 평소의 약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여파가 특정 지역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동산 원유에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정유사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고유황 원유 비중이 높은 아시아 정제 구조상, 대체 원유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이번 공급 차질은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체를 흔드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지금 시장은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원유 확보 자체에 프리미엄을 더 내야 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뿐 아니라 정제 마진, 공급망 구조까지 연쇄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