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를 다룬 평전이 번역 출간됐다. 책은 부제에 ‘세계를 하나로 뭉치게 한 우크라이나의 영웅’이라면서도 ‘무모한 돈키호테인가 아니면 용감한 영웅인가’라고 질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최고 인기 코미디언이었으며 정치 풍자 드라마 ‘국민의 일꾼’에 출연하면서 인생이 바뀌게 된다.
드라마 ‘국민의 일꾼’은 고등학교 역사 교사가 청렴하고 공정한 대통령이 되는 내용을 담은 정치 풍자극이다. 부패한 현실의 대통령에게 염증을 느끼던 국민들은 이 TV 드라마 속 대통령에 열광했다.
젤렌스키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국민의 일꾼’ 정당을 창당하고 대선에 출마했다. 결국 그는 2019년 4월 44세의 나이로 제6대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됐다.
당선 이후 젤렌스키의 국정 운영 능력은 늘 비판을 받았다. 비난의 목소리는 전쟁 위기가 고조되자 수위를 높여갔다. 정치 평론가들은 젤렌스키를 참혹한 전쟁의 참상으로 내몬 무모한 초보 정치인인지, 세계 2위 군사 강국 러시아에 맞서 조국을 지킨 영웅으로 봐야 하는지를 놓고 계속 논쟁하고 있다.
젤렌스키는 전쟁이 발발한 후 러시아의 암살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여전히 꿋꿋하게 위엄 있는 자세로 전 세계를 향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의 이런 처신은 세계의 많은 비평가와 지식인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모습이다.
책은 젤렌스키의 어린 시절과 가족에 대한 사연과 함께 TV 연예인에서 첫 유대인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각국 의회 연설과 인터뷰를 보여준다.
◇ 젤렌스키/ 앤드류 L. 어번, 크리스 맥레오드 지음/ 오세원 옮김/ 알파미디어/ 1만68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