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와 자치령 그린란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병원선 파견 제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많은 환자를 돕기 위해 훌륭한 병원선을 그린란드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린란드 자치정부 수반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의 답은 ‘노 땡큐(No thanks)’”라며 제안을 일축했다. 그는 “그린란드는 시민에게 무상 의료를 제공하는 공공 보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미국과 달리 진료에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로엘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도 현지 방송 DR에 출연해 “그린란드 주민들은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전문 치료가 필요할 경우 덴마크에서 제공된다”며 “추가적인 특별 조치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린란드와 덴마크는 모두 무상 의료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북극권에 위치한 그린란드에는 5개 지역 병원이 있으며, 수도 누크 병원이 핵심 의료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선 제안과 함께 미 해군 의료선 USNS 머시의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게시하며 “출항했다”고 적었으나, 실제 배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해당 조치가 지난해 12월 임명된 미 북극 특사와 협의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미국의 국가 안보를 이유로 그린란드 통제권 확보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해 왔다. 과거에는 무력 점령 가능성까지 시사했으나,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협의를 거치면서 발언 수위는 다소 낮아진 상태다.
덴마크 의회에서 그린란드를 대표하는 아야 켐니츠 의원은 “그린란드 의료 시스템에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덴마크와의 협력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덴마크 중앙은행은 지난달 그린란드의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로 공공 재정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AFP에 따르면 수도 누크 시민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발언에 피로감이 감지되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관련 질문에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