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남은 임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 정부의 지난 4년을 비판한 도서들이 잇달아 출간돼 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들어 출판가에는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백년동안),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인물과 사상사), ‘다시 촛불이 묻는다'(동녘) 등 정부에 쓴소리를 하는 정치사회 분야 도서가 출간됐다.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는 신문기자와 방송 뉴스진행자로 활동했던 김종혁이 쓴 책으로 그는 현 정부 집권 4년 성적표는 낙제점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의 주된 주장은 ‘귀족 진보의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불법과 탈법을 저지르고도 면죄부를 받고 특권을 당연시하며 새로운 적폐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략적인 목표에만 매달려 국민을 분열시키고 상호 적대감만을 증폭시키며 허송세월을 했다”며 “온 나라를 싸움판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교보문고가 집계한 온·오프라인 정치/사회 분야 주간베스트 4위에 오르며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온라인 서점 YES24에서도 19일 기준 정치사회 베스트셀러 5위에 올라 있다.
정치평론가 유창선이 쓴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정부를 비판했다. “진보임을 자임하던 사람들이 권력과의 거리 두기를 포기하고 ‘한솥밥을 먹는 식구’가 돼버렸다”라며 “서로 너무 가까워져서 원팀이 되고 말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조국 사태’, ‘추미애와 윤석열 갈등’, ‘민주당 광역단체장들의 성추행’ 등 그간의 이슈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사람들의 태도가 철저하게 그가 속한 진영에 따라 결정되는 광경을 보았다”고도 지적했다.
‘다시 촛불이 묻는다’는 부동산, 재벌개혁, 기본소득, 비정규직, 그린뉴딜, 공공의료, 성 평등, 재정개혁 등 정부의 각종 정책을 세세히 비판한 책이다.
이병천 강원대 명예교수,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 전강수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등 진보 지식인들이 저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정부에 대해 “촛불 항쟁에 힘입어 탄생했지만 재벌과 자산부자계층에 대해 규율력이 약하고 그들의 요구에 끌려가고 있다”, “K 방역은 일정 정도 성공했지만 K 의료는 실패했다”,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생태적·환경적 불평등이 맞물려 악순환의 상황이다” 등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