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 재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둔 가운데, 구청장 출신 후보들의 행보에 온도 차가 뚜렷하다.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더불어민주당 소속 종로구 예비후보)은 5일 뉴스1과 통화에서 “민주당을 평생 사랑해온 사람인데, 당의 무공천 결정을 존중하나 고민이 많다”며 “당의 원로, 간부 등과 충분히 상의한 후 무소속 출마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구청장은 종로구 최초 3선 구청장으로 지난 12년간 구정을 이끌었다. 그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이번 종로 보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구청장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중앙당이 종로에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면서 민주당 후보로서 홀로 바닥 민심을 닦고 있던 김 전 구청장은 기로에 놓였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5일 정치 쇄신 차원에서 민주당의 책임으로 선거를 치르게 된 종로와 경기 안성, 청주 상당구에 대한 무공천 방침을 밝혔다. 이후 당 최고위는 지난 3일 해당 지역에 대한 무공천을 확정했다.
김 전 구청장은 송 대표가 무공천 방침을 밝힌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민주당을 사랑한다. 제 혈관에는 민주당의 푸른 피가 흐른다”며 “무공천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종로 시민들의 생각을 듣고 종로 지역 동지들과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당내에선 여전히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를 무공천 사유로 규정한 당헌상의 ‘중대한 책임’으로 해석할 수 없지 않냐는 반발 여론이 적지 않다.
김 전 구청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호 1번’을 포기하고 야전에서 뛰겠다는 뜻을 막을 수 없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종로의 경우 우리가 나가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 서초갑 등과는 상황이 다르다. 여러모로 어려운 결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은 서초갑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며 비교적 순탄하게 공천 절차를 밟고 있다.
서초갑은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하면서 자리가 빈 곳이다. 국민의힘은 윤 전 의원이 무혐의 처분을 받자 서초갑에 대한 공천 방침을 확정했다.
이에 조 전 구청장은 지난 3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조 전 구청장은 현재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에서 국민공감미래정책단 공동단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시 최초 여성 부시장으로서 민심 또한 두터운 편이다.
단, 서초갑이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만큼 중량급 인사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현재 서초갑에는 전희경·이혜훈 전 의원이 출마 후보로 거론되며, 선대위 국가안보지원단장을 맡은 전옥현 전 국정원1차장은 지난달 17일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조 전 구청장은 3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 벽에 부딪혀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드리지 못한 점도 있다. 국회의원이 되면 그 한계를 벗어나서 여러분을 위해, 서초를 위해, 우리나라를 위해 더 좋은 정책을 펴고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