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간 하락했던 국내 기름값이 9주 만에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국내 판매가격의 기준이 되는 국제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742.35원, 경유는 1850.74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30일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리터당 2144.9원, 2167.66원으로 역대 최고 가격을 찍은 뒤 8주 간 하락해 지난달 26일 각각 1737.77원, 1838.58원을 기록했다. 이후 전날까지 휘발유는 4.58원, 경유는 12.56원 올랐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 보면 휘발유는 전주 대비 3.5원 내린 리터당 1740.3원으로 9주 연속 하락했다. 경유는 전주보다 1원 오른 1844.6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경유 판매가격 하락세가 멈춘 것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 때문이다.
국제 가격은 통상 2~3주 간격을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데, 국제 휘발유(92RON) 가격은 지난달 8일 배럴당 102.52달러에서 같은달 24일 111.97달러로 9.45달러 올랐다.
국제 경유(0.001%) 가격 상승폭은 휘발유보다 컸다. 국제 경유는 지난달 8일 배럴당 123.76달러에서 지난달 25일 157.42달러로 33.66달러 올랐다. 이에 국내 판매가격 상승폭도 경유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이 지난 1일 각각 93.36달러, 138.26달러로 떨어진 만큼 국내 가격의 상승세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번주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미국 달러화 강세, 이란 핵협상 타결 임박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간 기준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은 서울로 리터당 1812.0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지역은 대구로 1686.8원이었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1712.6원으로 가장 낮았고, GS칼텍스 주유소 가격이 가장 높은 1748.2원이었다.
경유도 알뜰주유소가 리터당 1820.6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GS칼텍스가 1854.8원으로 가장 비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