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시즌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과열되면서 4년 이상 장기 계약자가 쏟아지고 있다. 27일 KT 위즈에 잔류한 황재균까지, 총 12명의 계약자 모두 계약기간 4년 이상을 보장받았다.
1년 전만 해도 FA 계약자 15명 중 옵션 없이 최소 4년 계약을 보장받은 선수는 4명뿐이었다. 2015시즌과 2016시즌 FA 광풍에 시달린 10개 구단은 이후 합리적인 지출을 외치며 4년 이상 계약을 꺼려했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 사이에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뚜렷했다.
그렇지만 이번 FA 시장은 5~6년 전과 같은 분위기다. 각각 19명, 22명의 FA가 쏟아진 2015시즌과 2016시즌에 12명씩 계약기간 최소 4년(옵션 제외)을 보장 받았다.
외려 그때보다도 뜨거운 수준이다. 이번에는 FA 모두 4년을 보장 받는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총 계약규모가 937억원에 이른다.
박건우(6년 100억원), 김재환(4년 115억원), 김현수(4+2년 115억원), 나성범(6년 150억원), 양현종(4년 103억원) 등 5명은 100억대 계약을 맺었다. 2000년 시즌 종료 후 FA 제도가 시행된 이래 100억대 FA 계약자가 5명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치다.
박병호, 정훈, 허도환 등 남은 FA 3명의 계약까지 고려하면 1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아울러 셋 중에 1명이라도 4년 이상 계약에 합의한다면 역대 최다 4년 보장 계약자 기록이 세워지게 된다.

부익부 빈익빈 풍경도 보이지 않는다. FA 계약자 12명 중 11명이 40억원 이상을 받았고 가장 계약 규모가 작은 백정현도 38억원에 서명했다. FA만 신청하면 누구나 돈방석에 앉았다. 2015시즌과 2016시즌 FA 시장도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다.
이번 FA 시장에는 30대 선수들이 많았음에도 구단은 과열 경쟁을 의식해 4년 이상 계약을 진행했다. 과거에는 2+2년, 3+1년 같은 옵션 계약을 맺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안전장치를 마련하지도 않았다.
합리적인 지출이었는지, 소위 ‘거품’이 많았던 것은 아닌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구단은 수요자 급증에 따른 경쟁이 치열해 몸값이 급등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FA와 협상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다”고 외치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