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가 다음달 공화국으로의 전환에 앞서 여성 총독 샌드라 메이슨(72)을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바베이도스 의회는 트위터를 통해 상·하원이 메이슨 총독을 대통령으로 선출했음을 알리며 “공화국으로 가는 길에서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슨 총독은 바베이도스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55주년이 되는 내달 30일에 대통령으로서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다.
바베이도스는 1625년에 영국에 점령당해 식민지가 됐고, 영국에 대한 충성심이 높아 ‘작은 잉글랜드’라고 불리기도 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인기 여행지기도 했다.
인구는 약 30만명이며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아프리카계다. 인기 가수 리아나의 출신지로도 알려져 있다.
이 나라는 196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으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계속해서 군주로 있었다.
지난해 메이슨 총독은 영국과의 단절을 선언하며 “식민지였던 과거를 완전히 뒤로 할 때가 됐다”며 “반세기 전에 이미 독립을 이뤘기에 우리나라가 자치권을 행사할 능력이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발언했다.
영국 버킹엄궁은 바베이도스의 공화제 전환 계획과 관련해 “바베이도스 정부와 국민들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