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불황에 취약하다’고 알려진 자동차 종목 현대차가 이익 추정치 상향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이 불황기임에도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며 이를 기반으로 주가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 종가는 17만9000원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 7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한 후 숨고르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한달 전인 6월17일엔 장중 16만8000원까지 하락했지만 등락을 거듭하며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월과 5월 부품 공급난 등으로 판매 부진이 불가피했고 6월엔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치며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증가했고 전기차 판매량이 늘면서 판매 단가도 상승했다.
이에 증권가는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수익성 호조로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한 2조4723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14.3% 상회할 전망”이라면서 “2분기 악재들을 고려하면 ‘깜짝 실적’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분기 호실적은 달러·원 환율 상승이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2분기 달러·원 평균 환율은 1261원으로 전년대비 12.5% 상승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영업이익도 환율 상승만으로 47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인센티브 절감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는 6208억원 가량으로 파악된다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 차를 한 대 팔때마다 영업사원 등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미국에서 1대당 71% 감소하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2분기 공급망 차질에 따라 2022년 판매량 전망은 2.5% 하향하지만 예상보다 큰 인센티브 축소와 우호적 환율로 2022년 가격 전망은 6.8% 상향한다”면서 “특히 미국에서 인센티브를 크게 줄였음에도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면서 이를 기반으로 주가가 한 단계 올라 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현대차의 하반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6.9% 증가한 70조원, 영업이익은 52.6% 증가한 4조7900억원으로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과거 ‘차화정’ 3인방이 국내 주식을 이끌던 시기를 웃도는 것으로 이익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 반등에 따른 주가 멀티플 상승 기대가 높다”며 “최근 전기차 라인업 확대, 아이오닉5 증산 등으로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의 반등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 보는 현대차 목표주가 평균은 지난 12일 기준 25만8000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