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먹통 사태에 책임지고 물러난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가 사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하루 전인 지난 18일 이미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전일 오후 3시40분께 페이스북에 “15일 발생한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시작된 위기 상황 대처 미숙에 대한 책임을 지고 카카오 대표이사의 자리에서 사임하고자 한다”는 글을 비공개로 게시했다. 최초 작성 당시 이 글은 공개 처리되지 않았으나 공식 사퇴를 발표한 이날 공개로 전환했다.
남궁 대표는 해당 게시글에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상황에서 어떠한 책임을 져야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며 “‘사임’이 과연 책임지는 행동인가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지만 이런 중대차한 사건 이후에 아무런 인사적 조치가 없다는 것도 회사에 부담이 되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을 지는 동시에 책임을 다하는 방식을 고민한 결과 대표이사는 사임하며, 재발방지소위원회를 맡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우리 뿐 아니라 업계 전체의 재발을 방지하려면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야 할 수도 있지만 이것도 카카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있을 이프카카오(if kakao, 카카오 기술콘퍼런스)를 통해 공유 세션을 만들고 만약 카카오가 이랬더라면 벌어지지 않았을 상황을 알리도록 할 것”이라며 “사랑하는 카카오가 악재를 거듭하며 더 없는 위기를 겪고 있지만 임직원 여러분들과 함께 하나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남궁 대표가 ‘카카오 수장’으로 내정된지 9개월만에 물러남에 따라, 카카오는 3개월만의 각자대표 체제를 끝내고 홍은택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홍 대표는 “남궁 대표 사임으로 신규 대표이사 선임은 지금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단독 대표로 운영할 것이며 남궁 대표가 추진했던 여러 사업들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