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문 날이 많았던 올해 5월은 지역에 따라 10년 사이 가장 강수일수가 적고, 강수량도 현저히 낮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의 경우 강수량은 최근 10년 새 가장 적었고, 강수일수도 2019년에 이어 뒤에서 두번째였다.
2일 기상청 국가기후데이터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강수일수는 4일, 강수량은 7.5㎜에 불과했다. 2012년부터 매년 5월을 비교해보면 현저하게 가물었다. 직전까지 강수량이 가장 적었던 때는 2012년 5월로 1달 동안 8.2㎜만 누적됐다. 최저 강수일수는 2019년 5월의 3일로, 올해 5월과 단 하루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부산도 10년 새 가장 가문 5월을 기록했다. 강수일수는 3일, 강수량 합계는 5.4㎜에 불과했다. 직전까지 가장 메말랐던 2017년의 강수일수 5일, 강수량 39.2㎜와 비교하면 직전 최저 강수의 13.8% 가량만 내린 셈이다.
이밖에 대구는 강수일수 3일, 강수량 합계 4.2㎜를, 광주는 강수일수 1일, 강수량 0.4㎜, 대전 강수일수 3일, 강수량 8.1㎜, 울산 강수일수 1일, 강수량 6.1㎜, 제주 강수일수 2일, 강수량 9.1㎜ 등으로 10년 새 최악의 강수 상황이 나타났다.
인천은 강수일수 4일, 강수량 합계 5.4㎜를 기록했다. 강수량은 10년 새 최악이었고 강수일수는 2019년의 3일에 이어 두번째로 기록됐다.
가문 날이 많아진 데는 건조한 대기 영향도 있었다. 대기가 수증기 없이 건조하고 비를 만들만한 구름도 없기 때문이다. 전국 건조 상황은 5월초부터 지속돼 왔다. 지난달 3일 발표된 건조 주의보가 7일에 해제됐고, 13일 다시 발효된 건조 특보는 23일까지 이어졌다. 26일부터 곳곳에 발효됐던 건조 특보는 6월 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건조한 날씨는 주말인 5일께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2일 오후 ’10일 전망’을 통해 강원 영동과 제주에 강수 가능성을 예보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탓에 정확한 강수량은 밝히지 않고 있다.
가문 날이 늘어나고 강수량이 줄어들 경우 농산물 작황과 산불 등 화재 관련한 위험 상황이 증가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기압배치에 따른 우리나라 주변 기상상황 변화를 예의주시 중”이라고 덧붙였다.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