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월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뒤로 밀렸다.
미 노동부는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3만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6만6000명의 약 두 배 수준이다. 실업률도 4.4%에서 4.3%로 하락해 예상치(4.4%)를 밑돌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고용 지표에 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첫 금리 인하 시점을 기존 6월에서 7월로 조정하기 시작했다. 주요 투자은행들도 3월 인하 전망을 잇달아 철회하고 있다. CIBC는 기존 3월·6월 인하 전망을 수정해 6월·7월 두 차례 인하를 예상했고, TD증권은 다음 인하 시점을 3월에서 6월로 늦췄다. 씨티그룹은 4월·7월·9월 인하를 전망했다.
나틱시스의 존 브릭스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시장은 약한 수치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며 “연준이 노동시장 상황을 중시하는 만큼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의료 부문이 8만2000명, 사회복지 4만2000명, 건설 3만3000명 증가했다. 반면 연방정부 고용은 3만4000명 감소했고 금융 부문도 줄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고용 증가를 계절적 요인으로 해석했다. 지난해 연말 소매업체와 배송업체들이 예년보다 적은 임시직을 채용하면서 1월 해고 규모도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통계상 고용이 늘어난 것처럼 보였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례 벤치마크 수정치는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12개월간 신규 고용은 당초 발표보다 89만8000명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해당 기간 월평균 신규 고용은 17만4000명에서 10만 명 수준으로 낮아졌다.
더 충격적인 것은 2025년 월평균 고용 증가가 1만5000명으로 확정됐다는 점이다. 미국 같은 대형 경제에서 월 1만5000명 증가는 사실상 고용 성장이 멈춘 수준으로 평가된다. 블룸버그는 “1월의 13만 명 증가라는 헤드라인에 가려졌지만 실제로는 1년 내내 고용 시장이 냉각 상태였다”고 전했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강한 고용 지표가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켰지만, 구조적으로는 미국 노동시장이 둔화 흐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