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로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백신 제조사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에 돌입하고 있다.
미국 바이오전문매체 바이오센추리는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들이 이미 승인받은 백신에 추가 부스터 접종을 투여하거나 변이에 효과적인 후보물질 개발 등 코로나19 변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여러 접근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2일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도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의 임상시험을 간소화해 변이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내용의 지침을 공개했다. 백신을 개선할 때마다 대규모 임상시험을 하지 않고 독감백신처럼 개선된 백신이 변이에도 이전과 유사한 면역원성을 일으킬 수 있음을 입증하면 된다.
미국 모더나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하고 있다. 먼저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mRNA-1273’을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뒤 6개월~12개월 후 약물의 용량을 반으로 줄인 mRNA-1273를 한번 더 접종하는 것이다.
또한 남아공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인 B.1.351에 효력을 보일 수 있도록 재설계한 부스터 백신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가 몇 주 안에 첫 번째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부스터 백신은 1차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생성됐을 때 추가로 접종(2차 접종)하는 백신으로 면역 증강이 몇 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모더나는 이전에 임상시험에 참가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번 추가접종을 시험할 계획이다.
또한 모더나는 기존 mRNA-1273과 남아공발 변이에 맞게 개선한 ‘mRNA-1273.351’을 조합한 ‘mRNA-1273.211’을 부스터 백신으로 시험할 계획이다. 혈청검사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되지 않은 음성 판정받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mRNA-1273.351 및 mRNA-1273.211을 평가할 예정이다.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 2차 접종백신에 정량 시험을 하고 있으며 남아공발 변이에 맞게 백신을 개선하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3차 접종을 추가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큐어백은 현재 코로나19 백신 후보 ‘CVnCoV’를 개발 중이다. 지난 25일 큐어백은 CVnCoV가 동물시험에서 영국 및 남아공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큐어백은 앞서 지난 3일 영국계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앞으로 발생할 여러가지 새로운 변이를 해결할 단일 백신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큐어백은 곧이어 지난 5일 영국 정부와 앞으로 발생할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대응하는 여러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은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나타난 유전자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 백신 개발에 들어갔지만 어느정도 완성되기까지 앞으로 8~9개월은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의 얀센은 아직 코로나19 변이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최근 발표됐던 임상시험 결과에서 해당 백신은 남미 지역과 남아공에서 진행했던 임상시험에서 각각 66%와 57%의 보호 효과를 보였다.
오는 2분기부터 국내 도입 예정인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도 영국발 변이에 85.6%, 남아공발 변이에 60% 효능을 보이는 등 전체 효능이 89.3%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