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 사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수사본부)는 13일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전방위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날 서구청에 해당 신축 아파트와 관련한 인허가 자료와 민원접수 내역 제출을 요청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화정 아이파크 2블럭 공사현장은 공사가 시작된 이후 총 324건의 민원이 접수됐다.서구는 현장 점검을 통해 허용범위 초과된 부분에 대해서만 처분을 내렸고 행정처분 13건, 과태료 14건(2260만원)이다.
세부항목 별로는 △작업시간 미준수 △싣기 및 내리기 작업 중 살수 미흡 △공사장 생활소음규제수준 초과 △면고르기 연마작업 중 비산먼지 저감시설·조치 부적합 △공사장 안 통행도로 살수조치 미흡이다.
경찰은 구체적 자료를 확보한 뒤 붕괴 원인규명에 활용할 방침이다.
전날에는 아파트 공사와 관련해 하청업체 3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였다. 업체 3곳은 HDC현대산업개발로부터 하청을 받아 골조공사 등을 진행하거나 자재를 납품한 업체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컴퓨터 등 자료를 분석 중이다.
경찰은 또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A씨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A씨를 비롯해 하청업체 대표와 감리자, 현장 관계자 등 4명에 대해 출국을 금지시켰다. 이들을 비롯해 타워크레인 기사, 펌프카 기사 등 14명의 1차 조사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들을 소환하는 등 수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201동 23~38층 외벽이 무너지며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해당 아파트 시공사는 지난해 6월9일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친 학동 4구역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다.
광주시는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모든 공사를 중단했다.
현대산업개발은 광주에서 △화정 아이파크 △학동 4구역 △광주계림 IPARK SKVIEW △광주운암3단지 등 4개 주택 건설 현장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