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3년차 외야수 황성빈(25)이 2타점 3루타를 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9월 4할대(0.422) 타율을 기록하며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하는 그는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성빈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 롯데의 7-1 승리를 견인했다.
롯데는 초반 LG와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는데 3회초 3점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그 귀중한 득점을 안긴 선수가 황성빈이다.
0-0으로 맞선 무사 1, 2루에서 타석에 선 황성빈은 페이크 번트 앤드 슬러시(번트 동작을 취하다가 강공으로 전환하는 것)로 임찬규의 2구째 직구를 때렸고, 타구는 1루 안쪽으로 빠르게 지나갔다. 번트에 대비, 전빈 수비를 했던 LG는 허를 찔렸고 황성빈은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인 뒤 3루까지 안착했다.
이후 황성빈은 잭 렉스의 안타 때 여유 있게 홈을 밟아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롯데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LG 타선을 꽁꽁 묶고 있었기 때문에 이 3점 차 리드는 꽤 컸다.
경기 후 황성빈은 결승타 상황에 대해 “평소 김평호, 나경민 코치님과 상대 수비 위치를 보며 페이크 번트 앤드 슬러시 훈련을 많이 했는데 그 덕분인 것 같다”며 “타구의 코스가 좋은 데다 속도도 빨랐다. 1루 주자가 발빠른 (박)승욱이형이어서 3루만 보고 달렸다”고 말했다.
2020년 신인 2차 5라운드 44순위로 입단한 황성빈은 올해 1군에 데뷔해 신인상 자격이 주어지는데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이날 LG전까지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302타수 92안타), 1홈런, 16타점, 61득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35를 기록 중이다.
롯데가 KBO리그 출범 이래 배출한 신인상은 1992년 염종석이 유일하다. 황성빈이 신인상을 받게 되면 30년 만에 롯데 출신 신인상 수상자가 된다.
그는 “롯데 출신 신인상이 1992년을 끝으로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롯데 팬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데 솔직히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하지만 수상 여부는 내가 콘트롤 할 수가 없다. 신인상을 받든 안 받든 마지막 경기까지 이 악물면서 치고 달리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