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지시완과 한동희의 홈런 두 방으로 LG 트윈스마저 제압하고 단독 2위로 도약했다.
롯데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원정 경기에서 9-4로 이겼다. 4-4로 맞선 8회초 지시완이 결승 2점 홈런을 쳤고, 이어 홈런 선두 한동희가 9회초 3점 홈런을 터트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13승1무9패를 기록한 롯데는 LG(14승10패)를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다. 롯데는 최근 7경기에서 5승(1무1패)을 따내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한 롯데는 1회초와 3회초 2점씩을 따내며 4-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선발 투수 글렌 스파크맨이 4회말 난조를 보이며 3⅔이닝 3실점으로 강판했다. 이어 나온 나균안도 5회말 오지환에게 동점타를 허용했다.
팽팽하던 흐름은 홈런에 의해 깨졌다. 지시완이 8회초 1사 1루에서 김진성의 직구를 공략해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롯데는 8회말 2사 1, 2루에서 김현수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고, 곧바로 9회초 한동희가 3점 홈런을 터트렸다. 무사 1, 2루에서 타석에 선 한동희는 최동환의 직구를 때려 외야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30m 홈런을 날렸다. 한동희는 시즌 7호 아치로 홈런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LG는 4회말 2사 만루-5회말 2사 2, 3루-8회말 2사 1, 2루 등 수많은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등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잔루 12개를 기록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3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선두 SSG 랜더스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4시간51분 혈투 끝에 두산 베어스를 8-7로 제압했다. 시즌 18승(1무5패)째를 올린 SSG는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으나 두산은 13승10패로 4위까지 미끄러졌다.
시즌 첫 3경기 연속 무승 위기에 몰린 SSG는 홈런 세 방으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0-4로 뒤진 6회말 케빈 크론이 3점 홈런을 쳐 잠자던 타선을 깨웠고, 최정은 3-5의 8회말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SSG는 10회초 2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곧바로 10회말에 박성한이 짜릿한 동점 홈런을 터트렸다.
SSG는 마지막 12회말 공격에서 한유섬의 안타와 최상민의 볼넷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이후 오태곤이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경기를 매조졌다. 오태곤의 개인 통산 세 번째 끝내기 안타.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는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4로 승리, 3연승을 질주했다. 한때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KT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11승12패로 5위 키움(13승11패)과 승차를 1.5경기로 좁히며 5강 진입이 가시권이다.
KT는 0-2로 끌려가던 2회초 박병호의 볼넷을 시작으로 키움 선발 투수 최원태를 두들겼다. 1사 2, 3루에서 김병희의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2사 2, 3루에서 키움 2루수 김혜성이 김민혁의 내야 땅볼을 포구하지 못한 틈을 타 주자 2명이 홈으로 쇄도해 전세를 뒤집었다.
KT는 5-3으로 앞선 8회초 장성우의 1타점 2루타로 키움의 추격을 뿌리쳤다.
지난해 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고 KT에 입단한 박병호는 전 소속팀 키움과 첫 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 2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NC 다이노스는 창원NC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에 9-4로 승리하고 10위에서 공동 9위로 올라섰다. 8승16패를 기록하며 한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NC는 1회말 닉 마티니의 2점 홈런과 2회말 도태훈의 1점 홈런 등으로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5회말에는 노진혁의 1타점 2루타와 오영수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7-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뒷심을 발휘해 4-7까지 따라붙었으나 8회말 1사 만루에서 유격수 김기환의 송구 실책으로 2점을 헌납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KIA 타이거즈의 필승조를 무너트리며 4-3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9승15패)이 2연패에서 벗어난 반면 KIA(10승13패)는 3연패 늪에 빠지며 7위로 하락했다.
삼성은 KIA 선발 투수 이의리(7이닝 1실점)에 막혀 1-3으로 끌려갔으나 KIA 불펜이 가동되자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 타선은 8회초 지난해 홀드왕 장현식을 상대로 2점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9회초에는 지난해 세이브 3위 정해영을 공략했다. 이재현과 김지찬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호세 피렐라가 결승타를 쳤다. 정해영은 8경기 만에 첫 실점과 함께 패전을 떠안았다.
1점 차 승리를 지키기 위해 9회말 등판한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벤치의 마운드 방문 규정 위반으로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교체, 세이브 대신 홀드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