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은 23일에 이어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해 오염수 해양방출 관련 주요 설비를 점검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4일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일일브리핑’을 통해 시찰단 활동 내역을 공개했다.
이번 점검 대상은 △긴급차단밸브 △방사능 분석실험실 △희석 및 방출설비 등이다.
긴급차단밸브는 K4탱크에서 오염수를 희석설비까지 이송하는 도중 이상을 감지하고 차단하는 설비다. K4탱크는 오염수를 저장하고 방사선을 측정하는 용도로 쓰인다. 시찰단은 밸브가 적절한 위치에 설치됐는지 작동 신호가 제대로 나오는 지 점검했다.
방사능 분석실험실에서는 핵종별 전처리 과정 및 분석방법, 실험실의 운영현황 및 유지관리 상태, 분석원 현황과 역량, 장비 현황 등이 점검 대상이었다.
일본의 안전 주장의 핵심인 ‘희석 및 방출설비’에 관련해서는 해수 이송펌프, 유량계, 상하류 수조 등이 설계 도면대로 설치되어 있는 지 점검됐다. 일본 측은 희석 및 방출을 통해 방사선 기준치 이하로 낮추면 해양 방류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찰단은 “다핵종 제거 설비(ALPS) 처리 전후 농도분석, 고장이력 및 조치현황 등 일본 측에 요청했던 자료들을 제공받았다”며 “제공 받은 자료를 확인하고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일본을 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한 시찰단은 25일에는 일본 측과 추가 자료 요청 등을 위한 기술 회의를 진행한 후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에서는 임승철 원안위 사무처장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임 사무처장은 시찰단장으로 일본을 방문한 유국희 원안위원장 대리로 참석했다.
임 사무처장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명단 공개 요구에 “국무조정실에서 구성한 시찰단이기 때문에 명단 구성은 국조실 소관이다. 국조실에서 정한 명단이라 원안위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국조실 TF에서 단기간 시찰이 이뤄지는 만큼 전문가들이 시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명단을 아직 공개 안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정청래 과방위 위원장은 “공개가 되면 시찰을 잘 못하고 공개가 안 돼야 시찰한다는 논리가 어디있나”라며 “시찰단이 갔지만 검증단도 아니고 장비 전시회를 관람하러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