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당 재정과 인사권을 쥐는 사무총장과 선대위 ‘원톱’ 총괄선대위원장 아래 실무를 맡는 선대본부장 구성이 핵심이다.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측은 이들 자리를 둘러싸고 하나를 내주면 하나를 받는 ‘빅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전날(15일) 회동에서 사무총장과 선대본부장 등 선대위 인선을 논의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 대표에 선대본부장 4명 가운데 2명을 제안했다. 윤 후보는 총괄선대위원장 아래 1명의 총괄선대본부장 대신 정책·조직·직능·홍보 등 4~5개 분야별 선대본부장을 두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김 전 위원장을 모셔오려는 윤 후보는 이 대표에게 선대본부장 등 선대위 요직에 관한 김 전 위원장의 의중을 대신 물었다고 한다.
당 핵심관계자는 “사무총장 교체를 포함해 빅딜이 이뤄지고 있다”며 “북한에 핵을 포기하면 쌀을 주겠다는 식”이라고 말했다.
‘당 살림꾼’인 사무총장 자리를 두고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정면대립하는 분위기를 연출해왔다.
윤 후보 측은 원활한 대선 관리를 위해 이 대표가 임명한 한기호 사무총장 대신 측근을 기용하려는 의지가 강하지만 이 대표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다.
윤 후보는 전날 오전 최고위원회에 불참했고, 회의를 주재한 이 대표는 모두발언과 기자단 백브리핑을 모두 생략하고 침묵을 지켰다.
한 사무총장이 이 대표에게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 윤 후보 비서실장인 4선 권성동 의원이 신임 사무총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회동 후 갈등설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 구성을 두고 윤 후보와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오는 20일 기한으로 제시됐던 선대위 출범 시기에 대해선 “조기 출범을 자신한다. 그만큼 이견이 적다”며 “저는 후보에게 좀 더 당기자고 했고, 윤 후보도 ‘얘기해볼 텐데 (할 일이) 남아있는 게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