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멈췄던 자동차 공장도 다시 가동에 돌입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생산기지 가동이 시작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GM 정책에 따라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을 오는 31일부터 정상가동하기로 했다. 반도체 수급이 개선되는 대로 부평2공장도 정상가동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이 재공급돼 아산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아산공장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생산을 멈췄었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생산을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차량용 반도체 물량이 부족하지만, 상황이 차츰 개선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 업계는 5월을 차량용 반도체 보릿고개로 판단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봤다. 최악의 시기를 지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대만 매체는 반도체 제조업체 TSMC가 올해 자동차 MCU용 반도체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60% 늘릴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최악이 국면이 끝나는 시점은 6~7월”이라며 “세계 최대 파운더리인 대만 TSMC의 추가 물량이 출회되면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은 올해 연말까지 지속돼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2분기를 기점으로 수급 불균형의 정점을 지나 하반기에는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 반등 기대감도 커졌다. 차량 출고가 지연되면서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역전할 만큼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오래 걸리는 신차 대신 바로 탈 수 있는 중고차를 구매한 셈이다.
이미 28일 주식시장에서는 현대차가 5.22% 상승 마감했으며, 기아도 4.83%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0.73% 오른 것을 고려해도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상황이 다소 나아졌을 뿐, 반도체 부족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위기다. 연말까지 반도체 수급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급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완벽히 정상화하기까지는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