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선거대책위원회 재편과 출범을 놓고 분주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쇄신’을 선언한 민주당 선대위는 24일 ‘청년선대위’를 별도로 출범시켜 청년층에 취약한 당의 ‘꼰대’ 이미지 탈피에 나섰다.
민주당 청년선대위는 민주당의 꼰대 이미지를 벗자는 취지로 ‘다이너마이트 선대위’라는 이름을 붙였다. 청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세입자 주거 운동을 해온 권지웅(33) 선대위 부대변인과 28세에 최연소 전주시의원에 당선됐던 서난이(35) 전주시의회 의원이 맡았다. 이소영(36)·장철민(38) 의원도 선대위에 합류한다.
권 위원장은 이날 출범 기자회견에서 “변화를 위한 다이너마이트 선대위는 ‘민주당 꼰대짓 그만해 위원회’를 만들겠다”며 “이번 선거는 이대남(20대 남성), 이대녀(20대 여성) 싸움을 조장하고 갈라치는 선거가 아니라 불편한 것을 찾아내고, 바꾸고, 보이지 않고 안 들리는 청년을 위한 선거여야 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최근 민주당의 대표적인 ‘꼰대짓’으로 “아이를 낳은 여성과 낳지 않은 여성을 비교하는 식의 글을 올린 의원이 있었는데 아주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선대위 쇄신안 발표를 하루 앞둔 이날 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수석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은 일괄 사퇴로 쇄신의 길을 텄다.
윤관석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주요 정무직 당직 의원들은 비장한 각오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일괄 사퇴의 뜻을 함께 모았다”고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통합·단결·원팀 정신으로 쇄신에 앞장서 각자 위치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무직 당직 사퇴 뜻을 밝힌 의원들은 윤 사무총장을 비롯해 박완주 정책위의장, 유동수 정책위 부의장, 고용진 수석대변인, 서삼석 수석사무부총장,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 민병덕 조직사무부총장 등이다.
윤 사무총장은 “컨벤션 효과를 갖지 못한 상태에서 민주당이 좀 더 혁신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며 “당직 의원이 먼저 대표와 이재명 후보의 판단 폭을 넓히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당직 사퇴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킹메이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거듭 설득에 나섰다.
윤석열 후보 측 권성동 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김종인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방문해 선대위 합류를 요청했다.
권 총장은 면담을 끝내고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박사님을 우리 당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모셔서 선거를 진두지휘 해주시길 원하는 윤 후보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뜻을 잘 말씀드렸고, (김종인 전 위원장이) 생각을 조금 더 해보시겠다는 취지로 저는 이해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종인 전 위원장은 권 총장을 만나고 사무실을 나서며 ‘윤 후보가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모시려는 의지가 확고한데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만 “나는 그 의중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고 답했다. 나머지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개인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이준석 당대표와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두 명을 두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오후 김종인 전 위원장 사무실을 찾아 30분간 면담을 갖고 선대위 합류를 설득했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와) 아직은 (의견 차이가) 크다”며 “김 전 위원장이 말씀하는 걸 들었고 ‘무조건 오셔서 선거를 이끌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윤 후보가 이르면 이날 김종인 전 위원장을 다시 찾아가 선대위 인선을 논의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이 외연 확대를 위한 특임을 하는 것처럼 김병준 전 위원장도 그런 형태의 조직으로 정리된다면 김종인 전 위원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느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중재안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