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75%에서 4%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ECB는 이날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고 금리를 0.25%포인트(p) 올리는 ‘베이비 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ECB는 8번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게 됐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또한 각각 0.25%p씩 올려 3.5%와 4.25%가 됐다. 수신금리는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됐다.
ECB는 성명에서 “물가 상승이 완화되고는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상승률이 적절한 때 중기 목표치인 2%로 복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7월 ECB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5%p 올리는 ‘빅 스텝’을 실시했다. 또 지난해 9월과 10월에는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고, 이후 3회 연속 빅 스텝을 이어갔다.
ECB는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에너지 비용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지난해 10월 최고치(10.6%)에서 올해 5월에는 6.1%로 둔화됐다고 밝혔다.
ECB는 각국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이 경제 전반에 걸쳐 점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높은 대출 비용이 가계와 기업에 타격을 주면서 유로존의 대출 수요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목표치(2%)의 세 배 이상이며,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지난 4월 5.6%에서 5월 5.3%로 소폭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달 초 근원 물가 상승률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