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이 이달 중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시험 발사에 나선다. 핵·미사일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란 해석이 나온다.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FGSC)는 3일(현지시간) “4월 셋째 주에 예정돼 ‘미니트맨-3’ 발사가 예정돼 있다”며 “이 임무를 위한 계획과 준비는 1년여 전에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에 사용될 미니트맨-3는 몬태나주 말스트롬 등 복수의 공군기지에서 무작위 선정돼 캘리포니아주 밴던버그 공군기지로 옮겨졌다.
미군은 매년 ICBM 시험발사를 실시해왔으나, 이번엔 공중발사통제시스템(ALCS)을 이용해 실시할 계획이라고 예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ALCS는 핵전쟁 등 때문에 지상에서 ICBM의 발사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을 대비해 만든 체계로서 이번 시험엔 이 체계가 탑재돼 있는 미 해군 공중지휘통제기 E-6B ‘머큐리’를 이용해 발사 전반을 관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니트맨-3’은 미군이 운용하는 지상 발사형 ICBM이다. 미군 당국은 1960년대부터 ‘미니트맨’ 계열 ICBM에 나섰으며, ‘미니트맨-3’는 미사일 1개에 최대 3개의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다탄두(MIRV) 미사일로 개발돼 1970년 전력화됐다.
무게 36톤, 지름 1.67m 크기의 미니트맨-3 미사일엔 3단 고체연료 추진 로켓이 적용돼 있으며, 사거리는 1만3000㎞, 속도는 마하23(초속 7.82㎞)에 이른다. 즉, 미 본토의 지하 격납고에서 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약 30분 이내에 북한 상공에 도달할 수 있단 얘기다.
장거리 전략폭격기,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핵 3축’을 구성하고 있는 미니트맨-3는 현재 미국 내 5개주에 약 400기가 발사 준비 완료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올 2월18일과 3월16일 각각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화성-15형’과 ‘화성-17형’을 각각 1발씩 고각(高角·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발사각을 높이는 것) 발사하며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과시했다.
한미 당국과 전문가들은 지난달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한 각종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벌인 북한은 이달에도 그와 같은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ICBM용 고체연료 로켓엔진의 연소시험이나 이를 적용한 미사일·로켓의 시험발사, ‘화성-15·17형’ 등 기존 액체연료 ICBM의 정상 각도(35~45도) 시험발사 등이 북한이 선택 가능한 도발 유형들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