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복제를 억제하는 물질을 발견했다는 연구가 공개됐다.
24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는 미국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과 영국 스톰 테라퓨틱스 공동 연구팀이 감염된 사람 세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에 사용되는 체내 단백질을 새로 발견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복제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METTL3 효소와 YTHDF1과 YTHDF3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 24일 국제 학술지인 ‘유전자와 발생(Genes and Development)’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STM2457’이라는 물질이 METTL3을 억제해 세포배양 시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를 극적으로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STM2457은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계절성 감기를 일으키는 OC43 코로나 바이러스(HCoV-OC43)도 복제도 억제했다.
연구팀은 계절성 코로나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폐세포를 배양해 STM2457과 비활성 대조군 화합물 STM2120의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용향의 STM2457로 처리된 수천 개 세포에 대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추적했다.
동일한 농도에서 STM2457은 대조군에 비해 HCoV-OC43 감염 세포 수를 80% 감소시켰고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세포의 경우 대조군 대비 90% 줄였다. 또한 연구팀은 추가로 진행된 시험에서 STM2457이 바이러스 RNA 및 단백질 수준 감소에 관여했으나 인간 면역 세포 mRNA에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안 모어 뉴욕대학교 미생물학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METTL3 억제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한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항 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표적을 식별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수명을 줄일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연구팀은 STM2457이 연구 범위를 확대해 사람이 아닌 동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복제를 방해하고 심각한 질병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무해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의 생물학적 차이점에 대해 연구하기를 희망한다”며 “METTL3을 억제하는 것이 미래 유행할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