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 하반기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중국을 의식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미국에서 만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대만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 매카시 의장이 차이잉원 총통과 캘리포니아에서 만나기로 합의했으며 차이 총통은 방미 기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FT에 “양안(대만-중국) 상황이 좋지 않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내부 인사들이 점차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중국 공산당이 최근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들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한 정보를 미국 측에 공유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이 총통의 방미는 4월 초로 예정돼 있으며, 이 기간 뉴욕도 방문할 예정이다. 아울러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단 측은 차이 총통이 연설 초대를 승낙했다고 확인했다.
이번 보도는 매카시 의장이 이르면 올 하반기 대만을 방문할 것이란 보도가 잇따른 가운데 나왔다. 앞서 공화당 소속 매카시는 지난 1월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에 앞서 자신이 선출될 경우 여름쯤 대만에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등 외신들은 매카시 의장이 이르면 올 하반기쯤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매카시 측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 대만에 방문하지 말 것을 당부하자 매카시는 “내가 언제 어디로 가는지 중국이 명령할 수는 없다”고 일축해 중국을 분노케 했다.
한편,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중국의 강한 반발 속에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강화했고 미국·대만에 대한 제재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