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업계가 미국 상무부(DOC)의 덤핑판매 판정에 불복해 오는 7월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판단이 나올때까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
27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최근 DOC는 한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을 확정했다.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는 각각 27.05%와 14.72% 관세율을 받았다. 기타로 분류된 금호타이어는 21.74%로 확정됐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연말 예비판정에서 받은 관세율보다 각각 11%p와 6%p 낮아졌다.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은 넥센타이어는 예비판정 때보다 소폭(0.48%p) 높아진 14.72% 관세율이 적용됐다.
한국타이어는 그간의 노력으로 관세율이 조정됐지만, 여전히 높게 책정됐다는 입장이다. 한국타이어는 현지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미국 내 로펌과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 지난해 5월 ITC 공청회에 참가해 ‘미국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판매한 것으로 미국 산업과 소비자의 이익에 기여했다’는 의견서를 내기도 했다.
한국타이어는 오는 7월 ITC의 최종판단이 나오기 직전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다음달 18일 예정된 ITC 공청회에서 ‘미국 산업에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예정이다.
또 한국산 타이어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 결정이 미국 시장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타이어도 자사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판정이라며 ITC 최종판결에 기대를 걸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DOC의 조사대상 선정 과정에서 기타로 분류돼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기타로 분류된 이유에 대해 금호타이어 측은 “보통 DOC가 물량기준으로 상위 한 두 개 업체를 조사대상으로 삼는데 이 기준으로 세 번째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타이어 3사의 북미 매출 비중은 △넥센 27.5% △한국 26.0% △금호 24.2% 순이다. 북미 시장 비중이 높은 만큼 추가관세율 부과에 따른 업체별 타격도 상당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한국타이어의 경우 이번 관세율 조정을 반영하더라도 연간 관세 부담액이 약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업체들은 지난 1월부터 미국 수출시 예치금 형태로 DOC 예비판정에 따른 추가관세를 납부하고 있다. 오는 7월 ITC가 추가관세율을 최종 판결하면 DOC의 관세부과 명령을 거쳐 최종확정된 관세율에 따라 소급적용될 예정이다.
한편 업체들은 추가관세 부과에 따른 타격을 줄이기 위해 해외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을 기존의 2배 규모로 증설하기 위해 1000억원을 투자한다. 금호타이어도 베트남 공장(KTV) 증설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